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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같지만 충분히 다른, 너 나 우리

by 천년 느티나무 2024. 5. 16.

날개 없이 태어난 새, 티코의 간절한 꿈

 

태어날 때부터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지만 황금빛 날개를 달고 멀리 흰 눈이 덮인 산 위를 날고 싶은 굼을 가진 새가 있었습니다. 새의 이름은 티코입니다. 티코의 꿈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소원을 들어주는 새는 티코한테 황금빛 날개를 갖게 해 줍니다. 금빛 날개를 가지게 된 티코는 너무 행복해 강과 들을 날아 밝을 때까지 돌아다닙니다.

친구들은 티코가 금빛 날개를 갖고 날게 된 것을 보고 황금 날개를 가져 으스댄다고 잘난척한다고 하면서 떠나버립니다.

혼자가 된 티코는 세상을 날아다니며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은 도와줍니다.

아이가 병들어 약 살돈이 없어서 슬픈 아버지한테, 꼭두각시 인형을 사지 못하는 가난한 서커스단에, 가난한 할머니에게 담요를 짤 수 있는 물레를 살 수 있게, 바다에서 길을 잃은 어부에게 나침반을 구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아르ㅜㅁ다운 신부에게, 황금 깃털을 뽑아 나눠줍니다. 

그러자 티코의 금빛 날개는 모두 새까만 색으로 반짝거립니다. 친구들이 그리웠던 티코는 친구들이 자기를 반겨줄지 걱정하며 친구들이 모여 있던 나뭇가지로 날아갑니다. 

친구들은 자신들과 같은 모습이 된 티코를 기쁘게 맞이합니다. 티코는 친구들 속에 끼여 자면서 생각합니다.

 

"이제 내 날개는 까만색이야. 그렇지만 나는 친구들하고 똑같지는 않아. 우리 모두는 조금씩 달라.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추억과 서로 다른 황금빛 꿈을 가지고 있으니까."

 

레오 리오니의 그림은 종이를 오리고 붙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색이 강렬한 느낌을 주기 보다는 수성펜을 사용한 듯한 질감으로 잔잔한 느낌입니다. 그림은 선명하면서도 단순합니다.

티코에게 금빛 날개가 생겼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자신들과 다르다고, 자신들보다 더 빛난다고 멀리하고 시기하고 질투해 떠났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 티코는 날개 없어서 날지 못했기때문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난처한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티코는 도움받던 처지에서 대반전을 이루어 오히려 어렵고 가난한 처지에 있는 존재들을 돕는 영웅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 꿈을 이루고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기꺼히 축복하고 격려하는것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나이가 먹을 수록 우리의 태도는 우리의 인격은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과 상대를 비교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됩니다.  이해와 인정과 배려는 사라지고 시기와 질투와 열등감이 자리 잡는것입니다. 서로 같은 점을 발견했을 때 공감하기 쉽지만 다른 점이 생겼을 때 낯설어 하고 인정하지 못하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티코에게 금빛 날개가 생겼을 때 축복하고 격려하고 응원하고 지지했다면 어땠을까요?

티코는 더욱 힘을 내서 더욱 좋은 일을 더 많이 해냈을지도 모릅니다.

다르다는 것은 나쁜것일까요?

티코의 친구들의 행동을 생각해 보세요. 티코에게 금빛 날개가 생겼을 때 떠났던 친구들은 티코의 날개가 자신들과 같이 검어졌을 때  그때서야 티코를 인정하고 받아들인것 말입니다.

티코는 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날개가 검어져 너희들과 같은 모습일지는 몰라도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서로 다른 추억과 서로 다른 황금빛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억을 가진 사람들은 그 추억속에서 그 추억이 주는 따뜻함과 그리움을 품고 살아갑니다. 

자신이 가진 꿈이 크든 작든 어떤 꿈일지라도 그 꿈은 아주 소중하고 가치 있습니다.

같은 물건일지라도 그 물건에 깃든 사연과 가치와 추억은 다릅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추억과 가치는 단 하나 뿐입니다.

대상에 따라 모두 경험과 느낌과 추억과 꿈이 다른데 똑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생각과 차이를 인정하면 어울릴 수 있습니다.

생각과 차이를 인정하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생김새와 색깔리 같은 물건일지라도 그 물건이 지닌 가치와 추억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 물건의 주인이 다른 만큼 그 물건속에는 각각의 사연이 숨어 있기때문입니다.

물건 안에 주인의 노력과 땀과 열정은 단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장소 일지라도 우리의 경험과 느낌과 추억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기를 바랄 수 있을까요.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생각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한다는것입니다. 

생각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한다면 우리들의 세상살이가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감동의 순간에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고통의 순간에는 아픈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한 우리는 너무도 다르지만 닮은 존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충분히 같고 충분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아픔에 처했을 때 연민과 동정의 눈물을 흘리고 그 사람이 성공했을 때 기꺼이 박수쳐주고 축하해 주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따뜻해지고 아름다워질것입니다.

그래서 멋지게 늙고 멋지게 익어갈 것입니다.